일반적으로 국내선 항공은 국제선 보다 분주하다. 대체로 대부분 나라에서 국내 여행객 수가 국제 여행객 수보다 많다. 주요국들 경우 국내선은 국제선보다 3배 정도의 승객을 실어나른다.세계 항공 노선 중에서 가장 붐비는 국내선은 한국의 김포-제주 노선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항공 여행 분석회사 OAG가 발표한 2023년 5월 데이터를 보면 5월 한달 동안 운항이 예정된 김포-제주 좌석수는 120만석에 육박한다.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선 제주도가 ‘한국의 하와이’로 불리기도 한다.2위는 일본 도쿄-홋카이도 노선이다. 2위 뿐 아니라
6·25 전쟁 직후인 1955년 무렵부터 한국은 출생아수가 폭증하는 베이비붐 시대에 돌입했다. 1960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6.1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해마다 3%씩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났다. 아이는 많은데 평균수명은 남녀 모두 60세가 채 안돼 사회의 유소년 부양 부담이 너무 컸다.정부는 1962년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도입했다. 더 이상 인구 증가를 방치하면 사회 발전과 삶의 질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공식 표어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자극적
인류 역사에서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영아와 산모의 사망률이 높고 생존자의 수명이 짧았던 초창기에는 종족 보존을 위해 낳을 수 있는 만큼 낳는 것이 최선이었다. 환경이 변하면서 흐름도 바뀌었다. 영아와 산모의 사망 위험이 줄고 수명이 늘어나자 출산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문제는 전환의 속도다. 19세기 영국에서 여성 1명당 출생자수가 6명 이상에서 3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데 95년이 걸렸다. 미국은 82년, 그리스는 70년 걸렸다.20세기 말 이란은 단 10년 만에 이 변화를 이뤄냈다. 중국은 그보다 약간 긴 11년, 한국은
유엔 인구국은 매년 장기 인구전망 통계를 작성한다. 이 통계는 1950년부터 현재까지의 실제 인구 증감 기록과 이후 2100년까지의 미래 인구 예측치를 담고 있다. 매년 업데이트 된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구에 대한 모든 가용 데이터 소스를 기반으로 한다. 237개 개별 국가 또는 지역의 출산율과 사망률, 국제 이주 규모 등을 망라한다.이 통계에 따르면 1950년 세계 평균 출산율은 4.86명이었다. 여성 1명이 5명 가량의 자녀를 두었던 셈이다. 이후 그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 2022년 기준 2.31명까지 떨어졌다.그중에서도
‘평균값’(Average)은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 직원 10명이 연봉 5000만원씩을 받고 사장은 10억원을 받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회사의 ‘평균 연봉’은 1억3600만원이 된다. 밖에서 이 숫자만 들으면 이 회사 직원들이 엄청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중앙값’(Median)은 이런 평균값의 단점을 보완하는 통계 수치다. 모든 값을 크기대로 줄을 세운 뒤 한가운데 값을 취하는 것이 중앙값이다. 위 회사의 경우 연봉 중앙값은 11명의 가운데 6번째 직원이 받는 5000만원이 된다. 이 경우 중앙
2022년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51,439,038명으로 2021년(51,638,809명)에 비해 19만9771명이 줄었다. 그중 출생·사망에 따른 순수 자연 요인에 따른 감소가 12만3795명이다. 37만2826명이 사망하는 동안 새로 태어난 아기 숫자는 24만9031명에 그쳤다.인구 감소는 이미 2020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51,836,23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들고 있다.통계청은 1996년부터 5년 간격으로 ‘장래인구추계’라는 걸 시작했다. 전년도까지 실제 인구를 조사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005년 12월1일 ‘세계경제전망보고서’(Global Economics Paper)를 냈다. 주제는 ‘브릭스는 얼마나 견고한가?’ (How Solid are the BRICs?)였다.‘브릭스’(BRICs)는 골드만삭스가 창안해낸 개념이다. 골드만삭스는 2003년 이를 처음 소개하면서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이 장차 세계 경제의 중추국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 보고서에서는 브릭스 4개국에 새롭게 떠오르는 11개국(N-11·넥스트11)을
2023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2월 14일 기준 1198명에 달했다고 한다. 입시 전문 종로학원이 집계한 숫자다. 이는 정시 모집정원 4660명의 25.7%에 해당한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같은 곳에선 1차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했다고 한다. 포기자의 상당수는 같은 대학이나 지방을 포함한 다른 대학의 의약계열에 합격해 옮겨간 것으로 추정됐다. 학교측은 등록 포기자 자리를 메꾸기 위해 2차, 3차 추가모집을 계속하고 있다.종로학원은 지난달 25일엔 대학알리미 공
어느 사회나 부자와 권력자보다 평범 또는 그 이하인 사람 숫자가 훨씬 많다. 당연히 한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2022년 12월 5일 ‘부서진 시스템 정서 조사’(Broken-System Sentiment in 2022)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작년 9~11월 28개국 성인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자국의 경제-정치 시스템에 부정적인 느낌(anti-establishment feelings;반체제 감정)을 갖는 사람의 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달 2일 업데이트한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 내용 중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한동안 화제가 됐다. 2022년 기준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9.8세, 여성은 86.2세, 평균 83.0세로 나왔다. 이는 북한과 곧장 비교가 됐다. 북한 남성의 기대수명은 67.8세, 여성은 75.8세, 평균71.7세다. 남한 사람이 북한 사람보다 평균 11년 이상 더 사는 셈이다.기대수명(Life Expectancy)은 0세의 출생아가 이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뜻한다. 유엔, 세계은행,
통계청에서 돈에 관한 한국인의 가치관을 묻는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7월6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10월12일 현재 1776명이 응답했다.질문은 ‘모든 기억을 가진 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와 ‘50억원을 받고 편히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경우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는 것이다. 그 결과 ‘50억원을 받고 남은 생을 편히 살겠다’가 69.8%로 압도적이었다. ‘인생 리셋’을 선택하겠다는 사람은 10명중 3명 밖에 되지 않았다. 낭만적 판타지보다 당장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리를 택하겠다는 것이다. ‘돈’을
북한이 끊임없이 미사일을 쏴대자 지난 5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됐다. 안보리는 북한 추가제재를 논의하려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국 소득 없이 끝났다. 심지어 북한은 회의가 열리고 있는 동안에도 보란 듯이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유엔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안보리가 허깨비 취급을 당한 것이다.앞서 지난 5월 26일에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 맞선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안보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월 26일에도 열렸다. 그때도 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면서 사상자 숫자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유엔 인권감시단 마틸다 보그너(Matilda Bogner) 대표는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까지 1만4059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8,292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시기별로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로, 3169명이 사망하고 24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점령 지역이나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구금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최소 416명이다. 그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은 7월 들어 물줄기가 거의 고갈됐다. 특히 EU의 메이저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큰 국가들이 의미있는 새로운 지원 약속을 내놓지 않았다.독일 키엘 세계경제연구소(IfW;Institut für Weltwitchaft)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과 함께 세계 각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실태를 ‘우크라이나 지원 추적기’(Ukraine Support Tracker)라는 이름으로 데이터화 하고 있다. 추적 대상에는 EU 회원국과 G7 회원국 외에 한국, 호주, 튀르키에(터키), 노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을 넘어섰다.전쟁을 전쟁 발발과 함께 세계는 러시아에 분노했고 우크라이나에는 격려와 지원이 쏟아졌다. 그러나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전쟁이 자꾸 길어지고, 그러면서 끝은 보이지 않는 안개속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런 기류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뉴스 중심에서 점차 변방으로 밀려나고, 가장 큰 지원 세력인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구글 뉴스검색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1970년대 한국이 미국의 압력으로 독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이후, 그리고 1992년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발표한 이후 오랫동안 한국에서 핵무장이란 단어는 ‘금기어’(Taboo)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는 급변했다.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한국의 핵무장을 옹호하고 가능성을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작년 10월7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한국이 자체 핵폭탄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기고문에서 제니퍼 린드(Jennifer Lind)와 대릴 프레스(Daryl G. Press) 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25일 인민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북한의 지도자가 선제적 핵 공격을 공개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 30년간 남한과 미국이 줄기차게 매달려온 북한 비핵화는 파탄을 맞고 말았다.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와 핵 줄다리기를 하면서 불리하다 싶으면 ‘벼랑끝 전술’을 써왔다. 일차로 1993년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첫 번째 북핵위기를 일으켰다. 이를 미끼로 미국과 협상하면서 경수로 건설과
1956년 영국-프랑스-이스라엘 동맹 3국과 이집트 사이에 제2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친소(親蘇) 이집트 나세르 정권이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선언하고 서방 국가의 통행을 봉쇄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초기에는 3국 연합군이 수에즈 운하를 장악하면서 이집트를 압도했다. 그러나 소련이 ‘핵폭격’ 위협과 함께 연합군 철수를 강요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변수는 미국의 태도였다. 소련과의 전면 핵전쟁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이 소련 편에 서서 동맹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동맹국은 철수하고 전쟁은 이집트 승리로 끝났다. 영국과 프랑스는 충격에
싱크탱크 아산정책연구원은 2010년부터 핵무기 독자 개발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 매년 조사해왔다. 2022년 3월 조사에서 한국 국민의 70.2%가 자체 핵개발에 찬성했다. 연구원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핵무장 반대는 28.2%에 불과했다.독자 핵 개발 지지율은 4년 전인 2018년만 해도 54.8%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45.3%가 핵 무장 자체를 반대했다. 2018년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대화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해다. 그랬던 것이 그 후 핵무장론은 급속히 치솟고 반대론은 지속적으로
‘란체스터의 법칙’(Lanchester's laws)은 전쟁에서 기본 조건들이 다 같으면 다수가 소수를 쉽게 이긴다는 법칙이다. 병력이 많고 무기가 많으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 있다. ‘비대칭 전력’(Asymmetric power)이다.가장 전형적인 비대칭 전력이 핵이다. 핵무기 한 방이면 재래식 군사력 격차가 아무리 커도 일거에 뒤집어버릴 수 있다. 재래식 무기는 보유량과 파괴력이 비례관계이지만, 핵무기는 소량일지라도 일단 보유만 하면 비보유국의 모든 재래식 전력을 무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