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미술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럿이지만, 그 중 하나는 과학기술자들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성과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맛 볼 기회를 주는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카이스트 미술관 관장인 카이스트 산업미술학과의 석현정 교수는 25일 ‘카이스트 미술관’은 독특한 역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미술관이라면 미술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하여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는 것이다.과학기술 연구중심 대학인 카이스트에 존재하는 미술관은 연구성과를 예술으로 승화시켜 표현하는 ‘플랫폼’ 역할이 필요하다고 석
“나무는 무엇이든지 되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위로, 치유, 영감 때로는 지식이기도 해요” 이유미 원장(국립 세종수목원)이 방송에서 한 말이다. 예전에는 막연히 들리던 말이 이즈음은 이해가 간다. 마음이 불편한 날은 숲길을 산책하고, 나무들이 살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삶도 추스른다. 또 나무를 통해 역사를 다시 읽기도 한다.지난 11월 11일, 회화나무 한그루가 보고 싶어 창경궁으로 향했다. 조선 500년 역사에서 가장 아픈 날 중 하루를 지켜보던 나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 38년(1762) 윤5월 21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에 가면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가 있다.2006년 말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지만 지금은 평화전망대를 통해 강건너 북한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특히 실향민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2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옥순 씨(86)는 해방직후 월남한 실향민으로 “추석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며, 아직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애환을 달랬다. 물이 빠지면 곧 북한 땅에 도달할 것 같은 느낌강화전망대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빈의 새 명소, 알베르티나 모던•하이디호르텐컬렉션[빈(오스트리아)=신세미기자] 해외 여행하며 누리는 각별한 즐거움 중의 하나가 미술관 순례가 아닐까. 평소 전시장을 멀게 느끼다가도 특히 유럽에선 유명 미술관을 찾아 미술책 속 서양미술의 거장과 걸작을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즐기게 된다. 유럽서도 오스트리아 빈만큼 미술관 나들이가 원활한 대도시도 드문 것 같다. 서양 대도시의 유명 대형박물관-미술관마다 세계 각국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지만 전시장 간의 이동이 수월치 않아 동선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빈은 도심에 주요 미술관들이 이웃
우주센터로 번역되는 스페이스 센터(space center)는 대중의 우주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그러나 대형 우주센터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서울 근교에도 우주센터가 있다. 송추계곡을 따라가면 국내 유일의 우주 테마파크인 ‘송암 스페이스센터’가 있다. 경기도 양주시 계명산 위에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함께 케이블카 등 다양한 시설을 우주체험을 사랑하는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송추계곡에 있는 ‘국내 유일’ 우주 테마파크그동안 이곳에서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고 있었다.
임대영(65) 배재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2004년 안식년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으로 갔다. 마침 그곳은 현재의 배재대학교의 모체가 된 배재학당을 설립한 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858~1902) 목사의 고향과 가까운 곳이었다.당시 40대 초반의 임 교수는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지방 사립대학의 성적이 중위권인 제자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의 해답을 얻고 싶었다.언더우드와 함께 아펜젤러는 우리나라 근대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아펜젤러가 한국에 온 나이가 27세였기 때문에 아펜젤러는 청년의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신세미 기자] 지난 6월 12~14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시원한 알프스 지역을 올랐다. 빈에서 기차로 4시간여 거리인 인스부르크는 한여름에도 멀리 흰 설산을 대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주도. 1964•197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겨울스포츠의 명소다.인스부르크에선 기차역, 숙소 등 도심에서도 높은 산봉우리들이 가깝게 드러났다. 시가지를 둘러싼 알프스 연봉뿐 아니라 합스부르크 왕가 역사 유적지 및 현대 거장들과 협업한 공간 등 볼거리도 다양했다. 인스부르크의 두 명소, 노르트케테와 스와로브스키 크리
[그라츠(오스트리아)=신세미 객원기자]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여행 중 14일 기차에서 내려 그라츠 중앙역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다가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건물 내부의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벽화가 예사롭지 않았다. 붉은 곡선과 면이 물결치듯 이어지는 역동적인 추상화가 내게 환영 인사를 건네듯 다가왔다.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코글러의 2003년 작품이란다. 역 앞 야외 광장 위로 타원형 지붕이 독특했다. 중앙역과 버스정유장, 전철역이 연결되는 교통허브의 상징으로, 2012년 완공된 고리 형태의 지붕인 ‘황금의 눈’은 한
하늘보다 더 높이 오르려 애쓰는 나무가 있다. 능소화(凌霄花), 중국이 고향인 꽃으로 능가할 ‘능’, 하늘 ‘소’, 하늘을 능가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꽃나무는 제 몸을 똑바로 세울 조직도 없는 덩굴식물로서 주택가 담장이나 바위벽, 죽은 나무, 산 나무를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오른다. 가끔 고목 나무를 타고 오른 능소화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은 시원시원하게 생겼다. 나팔 모양의 이 꽃을 서양에서는 차이니스 트럼펫 크리퍼 (chinese trumpet creeper)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능소화는 ‘양반
허브를 대표하는 식물이 라벤더(Lavender)다.‘씻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라베레(Lavare)에서 유래한 관목을 가리키는 말로 1m 정도 자라고 추위에 잘 견디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이 나무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것은 향 때문이다. 나무 전체에서 풍기는 향기가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원산지인 유럽에서는 로마시대서부터 지금까지 식용, 혹은 약초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깊이 있는 꽃과 향기 감상할 수 있어최근 국내에도 라벤더를 키우는 농원이 늘고 있다.강원도 고성, 경기도 포천, 경남
“이스트할렘의 한 고등학교에서 29세때부터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전보애(37) 씨는 28세이던 2014년 8월, 정부의 ‘교사대 졸업자 해외진출 사업' 에 선발되어 미국 뉴저지의 블룸필드대학교(bloomfield college) 에서 10개월간 미국 교육, 문화 체험, 교생실습 등의 MAST program 을 수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수업료, 기숙사비, 항공료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었고 나머지 비용은 졸업 후 4년간 고양시의 중, 고등학교에서 시간강사, 기간제 교사를 하며 저축한 자금을 몽땅 털어 마련했다“며 5
12년만에 80개 이상 전시회로 급성장 [뉴욕=이소희 기자] 주말인 3일 찾은 뉴욕의 덤보(DUMBO) 의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Brooklyn Bridge Park)에서는 뉴욕의 연례 야외 사진전인 '포토빌 페스티벌'(Photoville Festival) 이 열리고 있다. 2011년 New York Brooklyn Bridge Park 에서 공공 공간을 활성화해 설립된 Photoville 은 2020년 뉴욕의 5개 자치구로 확대되어 올해 브루클린 뿐 아니라 브롱크스(Bronx), 맨해튼(Manhattan), 퀸즈(Queens),
[편집자 주] 본지는 국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임주돈 사진작가의 사진을 싣는다. 출사 경력 30년이 넘은 그의 사진들을 보면 뛰어난 예술성과 함께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느끼게 한다. [포톡(Pho Talk)]은 '사진이 말한다'는 의미다]지난 24일 문경시 산북면에 2021년 새롭게 재단장 한 '돌리네 습지' 와 천년고찰 '김룡사'를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둘러보았습니다. 돌리네 습지는 2017년 국내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정상부에 위치하며, 습지형성이 어
뉴욕 메트 전시회 : The Roof Garden Commission: Lauren Halsey[뉴욕=이소희 기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 옥상 정원에서 The Roof Garden Commission : Lauren Halsey (로렌 할시) 가 4월18일부터 10월22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지난 7일 취재간 Met 에서 10년 연속으로 열리고 있는 연례 옥상 정원 전시는 올해에는 Los Angeles에서 태어나 활동하고 있는 35세의 젊은 미국 아티스트이자 활동가인 Lauren Halsey 가 맡았다. Laur
[편집자 주] 본지는 국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임주돈 사진작가의 사진을 싣는다. 출사 경력 30년이 넘은 그의 사진들을 보면 뛰어난 예술성과 함께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느끼게 한다. [포톡(Pho Talk)]은 '사진이 말한다'는 의미다]오는 5월 27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달 22일 찾아간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송광사와 위봉사 등에서는 이미 한달전부터 미리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는 불자의 진심을 느끼게 한다. 눈대중으로도 족히 3~4m
[뉴욕=이소희 기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에서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 라인 오브 뷰티(Line of Beauty)가 5월5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5월 1일 열린 세계 최대의 화려한 연례 자선 패션쇼 Met Gala 와 함께 연계된 Met Costume Institute 의 2023년 봄 전시회 는 Met Gala에 글로벌 패션계 인사를 비롯해 전 세계 유명인들이 칼 라거펠트의 의상을 많이 입고 참석해
[뉴욕=이소희 기자] 뉴욕 현대미술관(MoMA) 에서 터키 출신의 미디어 디지털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의 ‘Unsupervised’(비지도)가 연장 전시중이다.Unsuperviesed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으로 인공지능을 만드는 여러 방법중의 하나인 비지도 학습으로 정답이 없는 데이터 속에서 스스로 규칙을 찾아낸다. 주말인 지난 29일 뉴욕 맨해튼의 중심 53번가에 위치한 뉴욕 현대 미술관 (The Museum of Modern Art )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500m 정도의 긴 행렬이
[편집자 주] 본지는 국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임주돈 사진작가의 사진을 싣는다. 출사 경력 30년이 넘은 그의 사진들을 보면 뛰어난 예술성과 함께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느끼게 한다. [포톡(Pho Talk)]은 '사진이 말한다'는 의미다]지난달 22일 찾은 남덕유산 자락인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계곡에는 진분홍색의 수달래들이 만개해 흐르는 계곡물, 듬직한 바위들과 어우려져 봄의 향연을 펼치는 듯했다. 거창의 소금강으로 불리울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운 월성계곡은 덕유산 삿갓골샘에서 솟은 월성천이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일산호수공원에서 4년 만에 열리고 있다.4월 30일 개막한 꽃박람회는 오는 8일까지 9일간 이어질 예정. ‘생활 속의 꽃(Flower in the Life)'란 주제로 꽃과 함께 펼쳐지는 행복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의 꽃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아름다운 꽃들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 북중남미, 호주 등 25개국이 참여해 신품종을 소개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궁중 채화 등에 관람객들 감탄전시장 전역을 채우고 있는
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특히 한해가 시작되는 봄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날짜를 꼽아 기다린다. 남녘에서 매화가 피면 노란 산수유가 뒤를 잇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세상을 덮은 뒤 철쭉이 피면서 봄날이 간다. 옛말에는 봄꽃이 순서대로 핀다고 춘서(春序)라고 했다. 올해는 춘서가 무너졌다. 진달래 보러 나서는 길에도 개나리꽃이 피어 있고, 벚꽃도 활짝 피었다. 봄꽃이 한꺼번에 와르르 피어나니 보기는 좋지만, 한쪽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벌과 나비들이 개나리에서 개나리로, 진달래에서 진달래로 날아다녀야 수분 활동이 제대로 될 터인데 이